우리 부부는  여름 처음으로 내집 마련에 성공했다.

 

내가 한국분들께 이번에 집을 샀다고 이야기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말은 ~ 너희들 엄청 부잔가보다이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이런말이 나오는것이겠지만 나는  말이  듣기 싫다. 사실은 집을 샀다는게 자랑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우리 집을 온전히 우리 힘으로 샀다는 것이 매우 자랑하고 싶은 일이다. 우리   부모님께 손벌리는 것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성격이라 한국식으로 조금이라도 보태주시겠다는 우리 부모님의 제안을 꾿꾿하게 물리쳤다. 부모님께서는 조금 서운하셨을지 몰라도 우리 스스로 했다는 성취감은 정말 값진게 아닌가 싶다. 물론 우리 집의 80% 이상은 아직도 은행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ㅎㅎㅎ

 

노르웨이에서 집을 사고 파는 문화는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이 독특하다. 심지어는 가까운 스웨덴이나 덴마크 사람들도 너무 어렵다고  정도이다.

 

일단 노르웨이는 정책적으로 정부가 젊은 사람들의 내집 마련을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진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의 말에 의하면 전쟁을 여러번 겪으면서 국가 영토의 전역에 인구를 골고루 배치한다는 계획을 세워 그렇다고 한다. 그래야 전쟁이 났을  오슬로가 함락되어도 나머지 80% 인구는 산골 여기저기에 흩어져 살고 있게 되어 영토를 지킬  있게 되기 때문이라고 하더라. 여기에 노르웨이 특유의 세금 방식이 더해져 더더욱 사람들이 조금만 자금이 있으면 집을 산다. 노르웨이는 재산과 세금에 대한 정보가 너무나 투명해 개인이 소유한 대부분의 재산을 국가가 알고 있으며 은행 예금의 경우 일정 금액이 넘으면 매년 세금을 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노르웨이 사람들은 일정 금액의 자산이 생기면 뭔가를 자꾸 산다. 노르웨이 사람들이 우스겟소리로 하는 말이 노르웨이 사람들은 대학 졸업하면 먼저 집과 차를 사고  다음 몇년  휴가갈 오두막집을 사고   보트를 산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 맞는 말인  같다. 많은 노르웨이 사람들이 진짜로 이렇게 살고 있으니 말이다.

 

하여간 그래서 노르웨이에서는 대학을 졸업하자 마자 집을 사는 젊은이들을 정말 어렵지 않게   있다. 정말 이해가 안가는 것이 나이가 어릴수록 이자가 비쌀  같은데  반대로 나이가 34 미만일 경우 이율도 훨씬 낮다는 것이다. 그래서 외국인들끼리 이야기하다보면 나보다 훨씬 어린 집주인에게 월세를 내고 있다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렇다보니 외국인은  불리하구나 싶다. 지금 50정도가 되신  동료분 말씀에 의하면 그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부터 집을 소유하기 시작했는데 지금 살고있는 집은 자신이 네번째로 구매한 집이라고 한다. 그런데 집을 팔때마다 집값이 매우 올라 언젠가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집을 사고팔은데서 벌은 돈만 매년 자기 연봉과 비슷한 돈을 벌어들인 것과 같더라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처럼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한 사람들은 10여년 자산을 축적할 기회를 잃고 시작하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닌가.

 

노르웨이에서는 안정된 직장이 있고 일정한 수입이 있으면 외국인이어도 대출 받는 것이 매우 쉽다. 그래서 외국인들도 노르웨이에 살은지 2-3년정도 되면 집을 사는 것이 대부분이다. ‘안정된 직장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현재 다니는 직장에서 permanent contract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역시 은행마다 조건이 조금씩 달라 어떤곳에서는 이런것을 요구하지 않는 곳도 있었다.  역시 사람들 말에 의하면 작년까지만 해도 대출받는 것이 정말 매우 쉬웠는데 요즘은 경기가 별로 안좋아 조건이 조금 까다로워 졌다고 한다. 까다로워졌다고 해도 노르웨이 대부분의 은행은 집값의 17.5% 해당하는 계약금이 있으면 융자를 받을  있고 거의 최대로는 연봉의 5배정도까지 대출을 해준다. 작년에 집을  친구들에 의하면 작년까지만해도  계약금까지도 대출을 해줬다고 하는데 올해부터는 이게 조금 어려워져 우리가 대출을 받으려고 여기저기 알아볼 때엔 다들 집값의 17.5% (15% 다운페이와 2.5% 부동산 중계비  계약금)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

 

은행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25년이나 30 융자를 권하더라. 나는 한국적 사고방식으로 이것도 정말 너무 긴게 아닌가 싶었는데 스웨덴에서  친구 말에 의하면 스웨덴에서는 50 융자도 흔해서 자신은 50 융자를 받았다고 하니  이해가 안된다. 지금이야 돈을 조금 내는  같지만 80 넘어까지 갚아야 하는게 아닌가 (,.) 그래도 남편도 나도 둘다 빚이 있다는 것을 매우 무서워하는 성격이라 우리는 틈틈히 돈이 나는 대로 융자금을 갚아나가기로 했다.

 

 신기한 것은 금리인데 나와 파파는 한국식 독일식 사고방식으로 최대한 길게 고정금리로 계약을 해야한다고 굳게 믿고 있었는데 은행마다 하는 말이 노르웨이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변동금리로 융자를 받는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계약할때만해도 금리가 엄청 낮아서 변동금리의 경우 2% 조금 넘었고 10 고정의 경우 3.5%정도가 되었는데  은행 직원 말에 의하면 이웃나라 덴마크만해도 대출의 95% 고정금리를 택하는 반면 노르웨이의 경우 대출의 95% 변동금리를 택한다고 하더라. 그런  속에는 그렇기 때문에 이자율이 엄청나게 많이 오를 경우 뭔가 국가차원에서 지원 방법이 나오지 않겠느냐하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었다. 다만 변동금리로 융자를 받았을 때에는 팔고 싶을 때에 아무때나 팔수 있지만 고정금리의 경우 내가 정한 고정금리 기간동안에는 집을 팔고 싶어도 마음대로 팔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고 하니 이것도 저것도  장단점이 있기는 하다.

 

집을 사는 것이  좋은 이유가  있었는데 어느나라에나 이런 제도가 있기는 하지만 노르웨이에서는  대출 이자에 세금 혜택을 받을 수가 있어 연말에 이자의 27% 돌려받을  있다고 하니 이런 것이 이득이기는 하다.

 

집을 사기로 마음을 먹었으면 가장 먼저 해야하는 것이 은행에 가서 대출 상한선을 알아보는 것인데 이렇게 서류를  제출하고 나면 하루 이틀만에 정말 금새 대출 허가가 나온다. 이렇게 허가를 받아놓고나면  3개월 정도는 유효하다고 한다. 우리의 경우에는 작년에 잠깐  생각 없이  은행에서 대략 대출 상한선을 알아본 적이 있었는데 금리가 정말 빠르게 바뀌어서 이번에 집을 살때 여기저기 다른 은행에서 확인을 해보니 작년보다 금리가 조금  내렸더라. 은행마다  비슷비슷해서 우리는 가장 고객 서비스가 좋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로 했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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