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노르웨이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은 덴마크인 동료 한명과 오스트리아인 동료 한명과 차를 타고 시골길을 가고 있었는데 오스트리아에서  동료가 갑자기  세상에 맙소사!’ 이러면서 소리를 치는것이다. 그가 소리치며 바라본 곳에는  여자가 자기 앞마당에서 노르웨이 국기모양으로  나이트가운 같은 것을 입고 의자에 앉아 있었다. 대체 저게  그렇게 이상한거냐고 했더니 오스트리아인 친구 말이 우리나라에서는 오스트리아 국기 문양이 덕지덕지 붙은 저런 옷을 입고있는건 정말 말도 안되게 이상한 일이에요라고 하더라. 그랬더니 옆에 있던 덴마크인 동료도 자기나라에서는 저런걸 입고있는건 이상하게 생각할거라고 했다. 나는 노르웨이에 살은지 2 반정도가 되었지만 이런걸 너무나 많이 봐와서 저게 이상한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 노르웨이 사람들의 국기 사랑은 정말 대단하다. 예전 노르웨이 선생님 말에 의하면 노르웨이 사람들이 여름에 시골 오두막집에 휴가를 가면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바로 국기를 다는 것이라고  정도다. ㅎㅎㅎ



노르웨이에 살면서 느낀점은 사람들은 나라 사랑이 정말 굉장하다는 . 누구 말에 의하면 하도 역사적으로 다른 나라의 지배를 많이 받아서 그렇다고 한다. 이렇게 옷에 자기나라 국기를 마구잡이로 붙여놓는 것이 정말 당연한 것임은 물론이고 정말  대상이 무엇이든간에 노르웨이의 것이 세계 최고라고 항상 이야기들을 하고 다닌다. 그리고 정말 그렇게 믿는  같다.

 

 예를 들자면 노르웨이에는 Kvikk Lunsj라는 초콜렛이 있다. 와플 비스켓에 초콜렛을 입힌 제품으로 맛도 모양도 킷켓과 정말 거의 똑같다. 그런데 노르웨이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아마 100명중 100 모두 Kvikk Lunsj 당연히 훨씬 맛있다고 대답할 것이다. 이렇게 항상 자국 제품을 선호하다보니 매우 많은 제품을 비슷한 노르웨이 제품으로 만들어 팔고 있다. 심지어는 몇년  크리스마스때가  되어 버터 대란이 일어났는데 사람들이 싫어할까봐서 스웨덴에서 버터를 수입해다가 스웨덴 회사의 포장지를 벗기고 거기에 노르웨이 회사의 포장지를 입혀서 팔았다고 한다. 스스로 자국의 제품이 최고라고 생각하며 비싼돈을 주고라도  노르웨이산을 먹고 마시고 쓴다는 것은  멋진  같다.



하지만 이렇기 때문에 노르웨이 사람이 노르웨이의 ㅇㅇㅇ는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라고 말하면 그냥 매우매우매우 주관적인 의견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다. 얼마전에는 누군가가 자기는 여러나라를 가봤지만  항상 모두들 노르웨이의 자연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하던데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나오는 말인것 같다. 나는  말을 듣고 피식 웃었는데  역시 약간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노르웨이의 의료시스템 역시 마찬가지다. 노르웨이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자기네들은 세계최고의 의료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심이 대단한데 나는 항상 이사람들 한국 한번 가봤으면 하고 생각한다. ㅎㅎㅎ 노르웨이에 비하나 미국에 비하나 한국의 의료시스템은 정말 세계 최고이다. 파파 역시 독일의 의료시스템은 노르웨이보다 약간  비싸지만 질은 사실 노르웨이보다 훨씬 좋다고 하고 덴마크 친구들 역시 그들의 의료시스템이 노르웨이보다 훨씬 좋다고 하니 대체 노르웨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세계최고의 기준은 어딘지  알수가 없다.

 

이렇게 자기 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노르웨이 사람들이기 때문에 노르웨이에서 적을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은 노르웨이 사람들 앞에서 노르웨이에 대해 이것저것 불평을 하는 것이다. 노르웨이 사람들 앞에서 노르웨이 불평을 하면 그들은 입이 조개처럼  닫히면서 얼굴에 너랑은 이제  안할래 이렇게 써져있는  같다. ㅎㅎㅎ 이것은 많은 독일인들이 노르웨이에 와서 범하는 가장 보편적인 실수인것 같더라.

 

 신기한 것이 독일사람들은 자국에 대해 너무나 심하게 비판적이라는 것이다. 이는 독일이 나치와 히틀러에 의해 점령당하고 2차대전에서 패배한후 생겨난 습관이라고 한다. 그런데 독일사람들은 항상 자기 나라를 비판하는데 익숙해져있다보니 남의 나라에 대해서도 그렇게 해도 괜찮을 것이라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파파의 말에 의하면 요즘은 이게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독일인들은 전쟁 이후 민족주의를 부정적으로 대하는 습관이 생겨서 독일에서는 월드컵이나 유로컵 축구를 하는 날이 아니면 일반인의 집에 독일 국기를 걸어놓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한다.

 

독일 사람들의 특징은 항상 자기 나라가 모든면에서 최악이라고 불평을 해대는 것인데 듣다보면 이게 진짜 자기네 나라 이야기 하는게 맞나 싶을 정도로 매우 비판적이다. 그래도 요목조목 따져보면 그래도 독일은 정말 살기 좋은 나라 중의 하나인데다가 그래서 다들 이민자들은 독일에 못가 안달인데도 독일 사람들은 독일을 떠나지 못해 안달인  처럼 이야기를 해대니  우습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외국인이 덩달아 독일 흉을 보면 어떻게 되냐고 물어봤더니 독일 친구들이 하는 말이 아마도 다들 수긍하며 같이 흉을 볼것이라고 하더라. 그래도 마음속 깊은 곳에는 자국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아무리 맨날 폭스바겐 욕해대지만 그래도 결국엔 차는 독일제를 살것이며 가전제품 역시 독일제와  모르는 제품을  놓고 고민할 경우엔 거의 대부분 독일제를 구입하게  것이다.

 

하여간 이렇게 나라 사랑이 심한 노르웨이에서도 노르웨이 흉을 보는 것이 허용되는 것이 몇가지 있다. 예를 들자면 오슬로에 가서 베르겐에  너무 많이 오고 날씨 구리다고 흉보는 것과 베르겐에 와서 오슬로 사람들 너무  없다고 흉보는 것이다. ㅎㅎㅎ 인구도 겨우 500 정도 되는 나라에서도 이렇게 지역감정을 내세우며 자기들이  잘났다고 그러는 것이 우습지만 말이다. 이런건 어딜가나 있는건가보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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