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엔 일이 있어 일주일간 중국 사천지방에 출장을 다녀왔다. 나는 많은 곳엘 가봤지만 아시아 국가는 거의 가보지 못했다. 한국에 살때는 어딜 가면 멀리멀리 가보고 싶어서 그랬던 것이 한국을 떠나고 나니 이젠 멀리 가서 아시아에 가면 그냥  끝나고 한국엘 가게 되어버려 그런것 같다. 미국에 살때 일본에 출장을 간적이 있었는데 그때 역시 일본까지 왔는데 집에 안왔다가냐는 부모님의 성화에 일본에선 일이 끝나자마자 부산으로 가는 바람에 아무 구경도 하지 못했다. 이번엔 사천의 수도인 성도 (Chengdu) 티벳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목시(Moxi)라는 작은 마을에 다녀왔지만 중국엔 처음 가본 것이다.

 

내가 성도에 간다고 했더니 중국인 친구들이 다들 입을 모아 성도는 중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고들 하더라.  친구는 중국에는 젊었을 때엔 사천에 가지마라라는 말이 있다고 하더라. 사천은 너무 살기 좋고 느긋한 곳이라 젊었을  사천에 갔다가는 열심히 일하고 부를 축적할 시기를 놓친다는 뜻에서 하는 말이라고 한다. 그만큼 사천에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많고 맛있는 것들도 많으며 문화도 풍부하다고 한다. 성도에서는 특히 유명한 것이 경극과 팬더, 그리고 사천식 음식이라고 하며 그래서 성도는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관광지로 매우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이번엔 일이 너무 바빠 사천식 음식을 많이 먹은 것을 빼면 관광으로 유명하다는 것은 하나도 해보지 못했다. ㅠㅡㅠ 그래도 이번에 일이 나름  되어 내년에도 가게 되었으니 내년에는 중국인 동료와 함께 가서 구경을 시켜달라고  생각이다.

 

중국인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가보면 느끼는 것인데 중국은 너무 가깝게 느껴지면서도 우리는 중국에 대해 모르는 것이 정말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항상 말로만 들었던 것들을 직접 보게 될때의 충격은 정말 컸다. 가장  충격을 받았던 것은 바로 중국의 대기오염 상태. 중국인 동료들의 말에 따르면 성도는 중국의  도시중 가장 공기가 좋은 곳이라고 한다. 게다가 내가 갔던 8월은 우기여서 매일 오후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한시간정도 시원스럽게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도에서는 매연 때문에 맑은 하늘을 보는 것은 불가능했다. 함께  동료 한사람이 하는 말이 예전에 읽은 공상과학 소설중에 대기오염 때문에 태어나서 한번도 하늘을 본적이 없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것은 그냥 공상과학소설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중국의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은 정말로 맑은 하늘을 한번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공상과학 소설에나 존재하는 암울한 디스토피아가 이렇게 가까운곳에서 존재한다니. 게다가 내가 미국에서 알던  중국 동료분은 중국의  대학에서 학장이 되어 중국으로 돌아가셨는데 몇년  다른 동료분께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그분은 중국에 가신지 일년만에 흡연을 전혀 하지 않으시는데도 불구하고 폐암에 걸리셨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초기에 발견을 해서 지금은  나으셨다고 한다. 하지만 정말 너무 충격적이지 않은가.  사람들은 대기오염의 심각성에 대해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이게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산다는 것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로 충격을 받았던 것은 빈부의 격차이다. 최근 중국인들이 많은 부를 축적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빈부의 격차가 정말로 이렇게 심한줄은 몰랐다. 같은 도시의 한켠에서 한곳엔 다쓰러져가는 집들이 있었고 다른 한켠엔  집들을 다섯채는 사들일  있을만한 가격의 비싼 외제차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나는 성도의 거리에 이렇게 많은 고급 외제차가 굴러다니고 있을거라고는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런 고급 외제차를 끌고  몸을 비싼 명품으로 치장하고 행인들에게 비키라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있어 씁쓸했다. 중국만큼 심하지는 않지만 이런 모습은 한국에서도   있다. 돈만 많으면 그냥 사람도 명품이라고 생각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성품은 정말이지 돈으로 살수 없는 모양이다. 한국에서 살다 중국엘 갔더라면 이런 빈부의 격차에서 나오는 모습이  충격적이었을까. 노르웨이에서 살다 이런 모습을 접하게 되어 그런지 요즘은 이런 어두운 모습이 너무 잘보이고  이런 사회의 이면을 보는 것이  많이 불편하다.

 

우리는 성도에서 이틀을 보내고 중국인 동료들과 함께 목시로 향했다. 목시는 성도에서는 8시간정도가 걸리는데  근처에는 중국 내륙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는 공가산이 있고 티벳으로 가는 길목에 있어 중국인들 사이에서 매우 유명한 관광지라고 한다. 다행히도 성도 도심에서 멀어질수록 공기가 깨끗해져 고산지대에 도착했을 때엔 정말 깨끗한 하늘을   있었다. 이곳 고산지대는 청정자연지역이 많고 종다양성이 매우 높은 곳이어서 동료분 한분의 말씀에 따르면 이곳에서 식물 조사를 하며 발견한 100여종의 식물중  3종만이 세계 식물 데이터베이스에 있을정도로 알려지지 않은 식물 종이 많다고 한다. 그런데 관광지로 노출이 되기 시작하면서 종의 수가 감소함은 물론 기후가 변하면서 그에 따라  다양성이 낮아지고 있어 걱정이라고 하시더라. 우리가  곳은 Hailuogou 빙하 국립공원 근처에 있는 Red Stone Park라는 곳이었는데 10년전 산사태가 일어난  돌에 붉은 지의류가 자라기 시작하여 멋진 장관을 이루어내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방문했던 곳들은 대략 해발 3000-4500m정도 되는 고산지대에 있는 곳들이었는데 바다마을 베르겐에서  우리들은 4000미터정도부터 고산병에 시달린다고 한다.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집에 돌아와야해서 해발 3500미터 정도에 있는 곳까지만 갔는데 4000미터를 넘게 올라가야했던 사람들은 힘들었다고 한다. 이때 힘들면 그지방 특산물인 야크우유로 만든 차를 주는데 어떤 사람들은 농담처럼 고산병이  견디기 힘든건지 야크차가  견디기 힘든건지 알수 없었다고들 하더라 ㅎㅎㅎ

 

작은 마을 목시는 일부러 그렇게 만들어놓은 것인지는 몰라도 옛날 중국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는데 이곳은 티벳과 가까운데다가 소수민족 이족이 많이 사는곳이라 다른 중국의 작은 마을들과는 매우 달라서 중국인들도 신기해하는 곳이라고 하더라. 나는 이곳에서 사흘을 묵었는데 일이 있어 다른 동료들보다 일찍 집에 돌아와야해서 혼자 시외버스를 타고 성도로 돌아와야했다. 이런 나를 두고 중국인 동료분들이 어찌나 걱정을 했는지 모르겠다. ㅎㅎㅎ  역시 엄청 걱정이 되었다. 나는 중국어를 하나도 할줄 모르는데 그들은 항상 내가 중국인일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건 엄청나게 불리한거다. ㅎㅎㅎ 하여간 동료분께서 나를 버스 타는데 까지 데려다주시고 버스 운전사분께도 잘부탁한다고 신신당부를 하셨는데 정말 놀랍게도  옆자리에 앉은 사람은 타이완에 오랫동안 살으셨다는 이탈리아인 할아버지였던 것이다. ,. 버스에  50명중  두명이 외국인인데  둘이 바로 옆자리에 앉을 확률이라니 ㅎㅎㅎ 하여간 그분께서는 목시에 친구분이 계셔 성도에서 목시까지가는 버스를 여러번 타보셨다고 하시며 나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셨다. 중간에 가다가 점심을 먹으러 한번 선다. 그때 점심을 사먹을  있고 화장실도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몇번  고속버스 휴게소에 서서 화장실을 간다 등등. 별것 아닌데도 설명을 들으니 약간 안심이 되더라. 영어가  통하는 나라만 여행하다가 영어가  안통하는 곳에 오니 너무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바보되었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 예전엔 씩씩하게 잘도 돌아다녔는데 이렇게 걱정이라니. 하여간 아무  없이 무사히 성도에 도착해 집에   있었다.

 

내가 중국엘 다녀와서 심각한 대기오염 같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 했더니 누군가가 앞으로의 미래가 걱정되냐고 물어보던데  맞는 말이다. 중국에 다녀온  나는  많이 걱정이 되더라. (요즘은 우리나라가 제일 걱정 되지만 ㅠㅡㅠ)   사람들은 이렇게 이기적인것일까.  자기 하나만 편하면 된다고 생각하는걸까. 앞으로 미래가 어찌되었던 나만 좋은  타고 많이 소비하고 쓰레기 아무렇게나 버리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한사람 한사람이 10억이 넘는 인구가 되어 전세계에 전세계의 미래에 엄청나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인데 말이다. 그리고 당장에 그런 행동들이 자신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도 말이다.

 

신기하고 재미난 경험이기는 했지만 이런 고민들이 많이 들어 누가 중국 어땠어라고 물어본다면 중국 정말 좋더라 이런 말은 아마도 하지 못할것 같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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