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베르겐의 날씨는 연이은 강우량 최고기록의 행진이다. 7월엔 40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8월은아마도  평균 강우량의 두배정도를 기록할것 같다. 전세계가 폭염으로 고역을 앓고 있다고 하나 베르겐의  여름 평균 기온은 낮최고기온이 고작 16-18 정도 ㅠㅡㅠ 이렇게 춥고 비오는 여름이 날마다 계속되는 7, 나도 파파도 자연스럽게 입꼬리가 아래로 향하는 그런 사람들이 되어버렸다. 올 여름을 택해 노르웨이에 오신 관광객 여러분들께 정말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릴수밖에...



우리는 원래  7 휴가를 노르웨이의 자연을 탐험하며 보내려고 했다. 그런데 주말부터 휴가를 떠나기로 그주 월요일 오후 (그날 역시 베르겐은 우리나라 장마에 못지 않는 강우량을 기록했다) 나는 사무실에앉아  다음주 일기예보를 확인하다가 한숨을 푹푹쉬며 파파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

 

우리 다음주에 여기 있으면 안되겠어. 아무래도 어디론가 떠나야겠다. 따뜻하고 햇볕 쨍쨍한 곳으로. ㅠㅡㅠ

 

그때부터 나는 미친듯이 항공권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휴가를 가기로 한게  다음주인데 어디로 가야 따뜻하고 햇볕 쨍쨍하면서 사람 많지 않고 한가로우면서 여유롭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있고 그러면서도 미친듯이 비싼 돈을 주고 가지 않아도 되는가.  얼마나 어려운 검색인가 ㅠㅡㅠ 다른 사람들은 이미 6개월  휴가 계획을  세운  시점에 말이다. 어디서부터 검색을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는  시점에서 나는 정말이지 너무나 스트레스를 받아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곤두서는것 같을 지경이었다. ㅎㅎㅎ 게다가 파파는 정말이지 너무나 비협조적이었다. 나는 너무 스트레스받아 아무것도 결정을   없는 지경이니 당신이  알아서  하겠지...이런 안일한 자세를 고수하는 파파에게 너무나 화가 났다. 이렇게 해서휴가를 못가게 되면 더더욱 스트레스를 받게  사람은 바로 파파인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틀간 사무실에서 일은 하나도 안하고 찾아낸 곳은 바로 프랑스의 니스. 그런데 왠지 프랑스 남부는 우리   싫었다. 원래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휴가를 상상했었는데 7, 8 프랑스 남부의 해변은정말이지 너무나 관광객들로 붐벼 제대로 휴식을 취할  없을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검색에 검색을 거듭한 결과...나는 예전에 몇번 가본적이 있는 이탈리아의 투스카니 지방을 추천했다. 파파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 나름 흥미로워 하는것이 조금 다행이었고 운좋게 투스카니지방에서 멀지 않은 볼로냐에너무 비싸지 않은 항공권이 나와있었던 것이다.  투스카니 지방은 음식도 맛있고 와인도 맛있는 곳이라먹고 마시기 좋아하는 우리들 입맛에 맞을  같았다. 내가 원하던 해변에서 일광욕을 하는 휴가는 안되겠지만 말이다.

 

일단 항공권이 해결되었으나  문제는 숙소였다. 대체 어딜 가서 지내야 하는것인가. ㅠㅡㅠ 이번 휴가는온전히 휴식이 목적이어서 여기저기를 돌아다니지 않는다는 조건이 있었기에 한번 정한 숙소에 일주일 내내 있어야 했다. 그래서 만약에라도 숙소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정말 낭패가 아닌가. 사람의 마음이란게정말 우습다. 어딜 갔어도 왠만큼 괜찮은 숙소였다면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겠지만 검색을 할때엔  그게아니지 않나. 위치도 좋아야하고 돈낸만큼의 값어치도 있어야하고 색다른 경험을   있어야 하고 유명한 관광 명소와도 너무 멀지 않았으면 좋겠고 휴식을 취할수도 있어야하고  예전에 가봤던  말고 새로운 곳엘 가보고 싶고... 나름 마음에 드는 숙소를 골랐어도 누군가가 부정적인 리뷰를 남겨놨다면  괜히마음이 찜찜해지고 ㅠㅡㅠ 정말 너무 어렵고 어려웠다.

  

이렇게 혼자 나흘을 하얗게 불태워 결정한 곳은 투스카니 지방에서도 가장 유명한 와인 생산지인 키안티(Chianti), 키안티에서도 가장 양질의 와인을 생산한다는 클라시코힐 (Classico Hill) 지역. 이곳에서 우리는 일주일간 베르겐의 춥고 비오는 여름을 피해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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