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어떤 노르웨이 여자분이 나에게 한국같은 아시아의 나라에서는 유럽에서보다 사람들의 생활이 먹거리를 생산하는 곳과 훨씬  가깝지 않나요?’ 하는 이상한 질문을 했다.

 

이건 대체  뚱딴지 같은 질문인가? 대체 한국을 무슨 베트남 시골 촌구석 정도로 생각하는건가? 그래서 내가 한국은 인구가 노르웨이의 10배이지만 땅덩어리는 노르웨이의 1/4밖에 안되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도시에 살며 이런 높은 빌딩들의 숲에 사는 사람들은 제대로 땅을 밟아볼 기회조차 별로 없는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해줬다. 사실 베르겐은 노르웨이니까 여기를 도시라고 부르지 이런곳은 한국에서는 시골 촌구석에나 있는 작은 마을에 불과하지 않은가. 실재로 베르겐보다 훨씬 인구가 적은 송도에만 가봐도 거기가 훨씬  대도시 같던데 말이다.

 

간혹 아시아를 여행해보지 않은 서양인들을 만나면 이런 이상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 왠지 어딜가나 논밭이 있을  같고 길에는 소가 어슬렁거리며 다닐것 같고 사람들은 평화롭고 느긋하며 인사할때는 손을 모아 합장하듯 인사를 할것 같고 불교를 믿으며 도를 깨우치고 있을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 일본, 중국 대체 어디에 가야 이런 경관을   있으며 이런 사람들을 만날수가 있는가. 다들 대도시에서 개미처럼 꿀벌처럼 엄청 분주하게 경쟁하며 바쁘고 마음에 여유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ㅎㅎㅎ

 

그런데 어느날 내가 이런 똑같은 실수를 하고 말았다. 어느날 우리집에 파파의 회사에 방문한  학생이 놀러왔다. 그는 독일에서 박사과정에 있는 학생인데 원래 고향이 세네갈이다.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어디에서 세네갈에는 아직도 흑마술을 하는 샤먼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게 진짜냐 질문을 했는데  말을 하고 나서는 내가 그때  여자분과 같은 실수를 하고 말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는 자기도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적은 있으나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그런걸 전혀 모른다는 대답을 했는데 세네갈에서   친구는 고등학교와 대학은 캐나다에서, 석사는 프랑스에서, 그리고 박사는 독일에서 공부를  정도의 사람이니 흑마술이 존재할지도 모르는 시골 촌구석에서 벌어지는 일은 당연히 모르지 않겠는가.

 

그러고  생각은 누군가가 어디서 우리나라에 있는 작두타는 무당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거나 해녀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봤다면 우리나라가 그런곳이라는 것부터 각인 되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작두타는 무당이야  모르겠지만 엄청  대도시인 부산만해도 해녀가 직접  해산물을 먹는 것이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게 대도시만 있는것 같은 우리나라도 시골이 있고 수천년 넘은 역사 유적이 있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해보니  역시 내가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게 아닌가 싶었다. 왠지 어느어느곳은 위험한 곳일것 같고 어떤곳은 미지의 오지일것 같고 어떤곳의 사람들은 친절하고 예의가 바를  같고 어떤곳의 사람들은 사기를 치며 못믿을만한 사람들일것 같고. 이래서 견문이 넓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구나 싶었다. 책으로만 티비에서만 인터넷에서만  것들은 정말 내가 직접 경험하고 느끼며 가지게된 나의 의견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식과 견문의 적절한 조화를 위해...나는  떠나야 하는건가 ㅎㅎㅎ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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