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사람과 친구가 되면 새벽 세시에 전화를 걸어 일이 생겼으니 도와달라고 해도 당장 달려나와 도와준다고 한다...친구가 될수만 있다면 ㅎㅎㅎ

 

노르웨이에 사는 외국인들에게 노르웨이의 생활중에서 가장 힘든점이 뭐냐고 물어보면 그중 한가지로 반드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사회에 동화되는 것이. 그중에서도 노르웨이에서 노르웨이인 친구를 사귀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 어려운 일이다. 노르웨이에 사는 외국인들끼리 항상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  노르웨이인 친구 있냐?’이다. 물론 노르웨이에 사는 외국인들중에도 노르웨이인 친구들이 많고 노르웨이에 동화되서  살고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거의 대부분의 경우 이게  어렵다.  경우 노르웨이인 배우자나 파트너가 있는 사람들은 예외의 경우라고 해야한다.  남편이 노르웨이 사람이었다면 남편이 아는 사람, 남편 친구들, 남편의 친척들이  내가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지만 그게 내가 직접 만든 친구는 아니지 않나. 그리고 노르웨이에서 고등학교나 대학을 다닌 경우라면  조금 친구 사귀기가 쉬운  같다. 학생때야 다들 어울려 몰려 다니다보면 친구 사귀기가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친구 사귀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노르웨이에서 유독 친구 사귀기가 힘든 이유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 첫째로 노르웨이 사람들은 자신이 나고 자란 곳을 좀처럼 떠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우리 집주인은 자기가 지금 살고 있는 동네를 평생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몇집 건너에 있는 집에서 태어나서 두세집 건너에 있는 집에서 자라고 결혼을 해서는 같은 동네에 있는 집을 사서 평생 거기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노르웨이에서는 이런 일이 정말 너무나 비일비재하다. 파파가 다니는 회사는 본사가 스타방어에 있는데 스타방어로 이사를 가지 않겠다는 베르겐 직원들 때문에 베르겐에 지사를 열었다고 한다. 직원이 200여명 있는 회사에서 30 정도 되는 사람들이 자기 동네를 떠나기 싫다고 지사를  정도이니 노르웨이 사람들이 얼마나 자기 고향을 떠나지 않는가를    있다. 이렇게 자기가 자란 곳을 떠나지 않고 사는 노르웨이 사람들인지라 보통의 노르웨이 사람은 자기가 유치원때부터 친구였던 사람들과 계속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사람의 인생에서 물리적으로 친구관계를 유지할  있는 친구의 숫자는 열다섯명까지라고 한다. 그렇다보니 이게 최과된 노르웨이 사람들은 정말이지 새로운 친구를 사귈 필요성도 시간도 여유도 없는 것이다. 이사를 많이 다니는 사회에서는 상대적으로 친구를 사귀는 것이 쉬운데 미국에서는 정말이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너무나 쉽다. 하지만  그들은 쉽게 친구를 사귀는 대신 쉽게 연락이 끊기지 않나. 그러니 이것도 저것도  장단점이 있는  같다. 이렇게 유치원때부터 알던 친구들이니 친구가 새벽 세시에 다급하게 전화를 걸어 야산에  묻어야하는데 도와달라고 해도 군말없이 도와주는게 아니겠나. ㅎㅎㅎ 그러니 노르웨이 사람들이 자기들과 친구가 되면 평생 친구가 된다는 말은 그리 틀린 말은 아닌  같다. 다만  과정이 외국인인 우리들에게는 엄청나게 힘든 일일뿐.

 

하지만 노르웨이 사람들이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들이 하는 대답은 따로 있다. 노르웨이 사람들은 매우 가정 중심적인 사람들이다. 대부분의 노르웨이 사람은 아침에 아이들은 학교에 데려다주고 일하러 갔다가 세네시가 되면 아이들을 학교에서 픽업해서 집에 돌아간다. 그러면  이후에는 집에서 거의 시간을 보내고 그날 하루 일과가 끝난다. 게다가 대부분 아이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두셋 기본으로 있다보니 아이들 돌보고 아이들 데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정말 시간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원래 있던 친구들도 만나기가 너무나 힘든데 새로운 친구를 만날 여력은 정말이지 없다는 것이다.  말도 정말 맞는 말이다. 그러다보니 학생때엔 친구 사귀기가 조금  쉽고 우리같은 외국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말이라도 붙여주는 사람들은 대부분 시간이 매우 많으신 우리 부모님 세대의 분들이다.

 

이건 노르웨이가 문화적으로 접근하기 힘들어서 그런것도 우리가 노르웨이 말을  못해서 그런것도 아닌것 같다. 주위에 보면 같은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인 덴마크 사람들도 스웨덴 사람들도 다들 이런 말을 해대기 때문이다. 게다가 노르웨이는 카페문화가 발달해있지 않아 더더욱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유럽의 다른 나라들은 집에 가기 전에 카페에 들러 맥주 한잔, 와인 한잔을 하며 여유롭게 친구나 동료들과 한두시간 어울리다가 집에 들어가는 카페 문화가 있는데 노르웨이는 유독 외식하는 것이 너무나 비싸기 때문에 친구를 만나도 집에 초대를 하지 나가서 어울리는 경우가 다른 문화보다 드물다는 것이 친구들이 하는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노르웨이에서는 외국인들끼리  뭉치는 경향이 있는  같기도 하다. 노르웨이인 친구 사귀기가 힘들뿐이지 다른 외국인들 친구 사귀기는 그리 어렵지 않고 파파도 나도 동료들끼리 자주 어울리는 그런 회사에 다니다보니 노르웨이 사람들도 외국사람들도 함께 어울리고 친구가  기회가 적지 않다.

 

노르웨이에  이후 우리 나이에 친구라는게 뭘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나를 어렸을적부터 아는 사람이 친구인가? 내가 속마음을 털어놓을  있는 사람이 친구인가? 내가 바보같은 모습을 보여도 나를 멀리하지 않는 사람이 친구인가? 내가 부담없이 뭔가 부탁을   있는 사람이 친구인가? 아니면 정기적으로 만나서 수다를 떨수 있는 사람이 친구인가? 그렇다면 과연 나는 누군가에게 이런 친구이고 있는가? 나는 이런 친구를 얻고자 하고 있으면서 정작 내가 이런 친구가 되려고 노력을 하고는 있는가? 이런 여러 생각을 하다보니 참 많은 반성을 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ㅎㅎ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친구를 사귀는 것은 점점 힘들어진다. 문화와 언어가 다른 나라에 가서 살게되면 친구 사귀는 것은 더더욱 힘들다. 하지만  자신이 열린 마음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대하고  뭔가를 얻을  있는 관계만을 가지겠다는 생각을 버린다면 어딜 가던 친구가 생기는게 아닐까. 그게  노르웨이인 친구가 아니더라도 ㅎㅎㅎ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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