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여러 도시중 가본곳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비엔나이다. 비엔나에는 일때문에 다섯번을 가봤는데 여러번 가봐서 그런지 도시 구석구석에 뭐가 있는지 가서  하면 재미난지 알고 있어서 그런것 같다. 비엔나는 런던이나 파리같은 도시들에 비하면 상당히 작은 도시이지만 그래서  좋다. 도시 안이라면 걸어서 어디든   있고 맛있는 것도 정말 많고 볼만한 공연과 미술관도 어찌나 많은지...


이번에도 일때문에  이틀을 가게 되었는데 요즘은 너무 바빠서 예전에 자주 하던 일하기 전후로 휴가를 쓰는 일도 못하겠다. ㅠㅡㅠ 하여간 스케줄이 맞지 않아 미팅 하루  조금 이른 오후에 도착하여 혼자 구경을 하러 다녔다.


이것저것 예전에 거의  해봤으니 이번엔  해볼까 하다가 가장 먼저 가야겠다고 생각한 곳은 슈니츨로 매우 유명한 식당 피글뮬러 (Figlmüller). 예전엔  몰랐는데 피글뮬러는 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비에니즈들에게도 매우 유명한 곳이다. 나는 예전에 우연히 이집엘 혼자 들어갔는데 예약을 안하고 갔더니 자리가 없다고 하더니  데이트하는 연인 둘이 앉아 있는  테이블에 껴서 앉혀주는게 아닌가. 나름 매우 민망했는데 음식은 정말 맛이 있었다. 이집은 슈니츨로 유명한 집이지만 이집에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샐러드가 있다. 슈니츨이야...어딜가나  비슷비슷하게 맛이 있다. 하지만 이집 샐러드는 정말 잊을  없는 맛이라 이번엔  샐러드 맛을 확인하러 간것이었다. 약간 어중간한 시간 네시정도에 피글뮬러에 도착했는데 날더러 예약을 했냐고 해서 내가 안했다고 했더니 한명이어도 예약한 자리가 모두 차서 자리가 없다는게 아닌가. 그래서 너무 깜짝 놀라 기다려도 안되는거에요?’ 이랬는데 웨이터 아저씨는 골목을 나가 오른쪽으로 가면 두번찌 피글뮬러가 있으니 거길 가라고 하시더라. ...한명은 예약을 안해도 되는지 알았는데...그래도 음식맛은 같으니 두번째 피글뮬러가  어떤가하며 두번째 피글뮬러로 갔다.


첫번째 피글뮬러와 두번째 피글뮬러는 메뉴가 약간 다른것 같았는데 나는 사실 두번째 피글뮬러가  괜찮더라. 음식 종류도 여러가지고 맥주도 판다. 피글뮬러는 원래 슈니츨 크키가 큰것으로 매우 유명한 곳인데 혼자  먹기엔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어린이용을 시키면 작은것을 가져다 준다. 그렇지만 슈니츨보다 더더욱 맛있는 것은 샐러드가 아니던가. 그래서 샐러드를 시켰는데 처음에 잘못 시켰다. 실수로 감자 샐러드를 가져다 달라고 한것이었다. 내가 생각하던 샐러드는 감자 샐러드 위에 초록색 이파리가 얹어져있는 샐러드였는데 말이다. 그래서 내가 한입 먹고 웨이터 아저씨에게 예전에 제가 여기 왔을때 정말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샐러드를 먹었었거든요. 오늘  맛을 확인하려고 다시 온건대요...이게 조금 바뀐건가요? 예전엔 감자 샐러드 위에 이파리가 얹어져 있었거든요.’ 이랬더니 아저씨가  웃으시면서 그건 감자 샐러드가 아니고 Feld Salad (Vogerlsalat)이에요.’ 이러시는거다. 그래서 그것도 한접시  시켰다. ㅎㅎㅎ 감자 샐러드 위에 배추과 식물의 어린 잎을 올리고  위에 해바라기씨유를 뿌린 샐러드인데 매우 전통적인 비엔나식 샐러드라고 한다. 별것 아닌 샐러드이지만 정말 잊을  없는 맛임으로  먹어봐야 하는 음식이다. 사실  다음날 미팅에서는 Lugeck이라는 곳을 갔는데 그곳은 피글뮬러에서 새로 오픈한 약간 고급스러운 음식점이라고 하더라. 그리고 비엔나 공항에 갔더니 공항에 있는 음식점도 피글뮬러인걸 보니 피글뮬러는 이제 약간 대기업화되고 있는 음식점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샐러드는 그맛 그대로였다. ㅎㅎ





피글뮬러에서 나와서 예전에 가봤던 나쉬마크트(Naschmarkt)라는델 다시 가보고 싶었다. 예전에 유럽식 문화나 시장에 익숙하지 못하던 때엔 재래시장을 좋아하는 나에게 정말 멋지고 감동적인 곳이어서 다시 가서 이것저것 사가고 싶었던 것이다. 걸어서 나쉬마크트까지 갔는데 ...이젠 내가 유럽에 살아서 그런지 예전에 생각하던 것과 매우 달랐다. 마치 베르겐의 어시장을 보는  같이 그냥 관광객들이 가는 상업적인 곳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 게다가 동네 슈퍼에 파는 비슷한 것들도 어찌나 비싸게 팔던지...결국 아무것도 사지 않고 그냥 나왔다.


사실 비엔나의 밤은 너무나 많은 공연들로  봐야할지 고민하는 것이  힘든데 이번엔  월요일밤 하루 자유시간이 있다보니 볼만한 공연이 별로 없었다. 예전엔 일주일 있는 동안 다섯가지 다른 오페라를 본적도 있었는데 ㅎㅎㅎ 안타까워하는 와중 발견한 것이 있었는데 바로 쇤부른궁전안에 있는 소극장에서 하는 마리오네뜨 공연이었다. 한번도 마리오네뜨 공연은 본적이 없었는데 쇤부른궁전안에 있는 이곳에서는 모짜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를 마리오네뜨로 공연한다고 한다. 엄청 기대를 하고 부랴부랴 쇤부른으로 갔다. 공연장엘 들어가서 표를 사려고 하는데 표파는 아주머니가 어머...오늘은 안돼요.’ 이러시는거다. 그래서 나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아 다팔렸어요? 그럼 뒤에서 서서라도 보여주시면 안될까요 하고 간절히 부탁을 드렸는데 아주머니가 웃으시더니 표가 다팔린것이 아니라 비수기 월요일 공연이라 표가 한장도 안팔려서 공연이 취소된것이라고 하더라 ㅠㅡㅠ 왜이렇게 홍보를 못하는건가  사람들. 하여간 나를 불쌍히 여긴 표파는 아줌마는 날더러 들어오라더니 맥주나 한잔 하며 인형이나 구경하고 가라고 하셔서 나는 맥주를 마시며  스테이지도 들여다보고 인형도 구경하고 아줌마가 틀어주신 마리오네뜨 홍보 비디오도 보고 그러고 나왔다. 아줌마가 날더러 당신 한국 사람이지!’ 이러시길래 어떻게 알아봤냐고 했더니 자기 극단이 한국에도 여러번 가서 공연을 했다고 한다. 비엔나에서 여러 공연을 봤지만 다음엔  마리오네뜨 공연을 봐야겠다 ㅎㅎ



예전에 미국에 살때엔 비엔나에 오면 어찌나 사람들이 불친절한지  놀라웠는데 (미국 사람들은 표면적으로 매우 친절하기 때문이다) 무뚝뚝한 사람들 많이 사는 노르웨이에 몇년 살다보니 나도 유럽 사람들의 이런 메너에 적응을 해서 그랬나 왠지 비엔나 사람들이 변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별로 불친절하지 않던걸?!? ㅎㅎㅎ

 

어둑어둑 해질무렵 보티프 성당 근처에 있는 숙소로 돌아왔는데 보티프가 있는 동네는 항상 와도 조용하고 괜찮은  같아  오게 되는  같다. 밤엔 이렇게 멋진 불도 밝혀주고 ㅎㅎㅎ 다음엔  파파를 데리고 비엔나에 오고 싶은데...조만간  오게 되겠지...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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