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저녁 메뉴는 간단하게 호박과 버섯을 넣은 된장찌게에 밥과 깍두기였다. 외국인 남편이 매우 좋은 이유중 하나는 바로 반찬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인것 같다. ㅎㅎㅎ 한국인 남편이었다면 매일 이렇게 먹이다간 아마 시어머니께 한소리 듣지 않을까 싶은데 파파는 반찬을 여러개 해줘도  안먹기도 하거니와  역시 반찬 만드는데는 별로 솜씨가 없다보니 그냥 이렇게 먹어도 나름 괜찮은 식사가 되고 있다.

 

하여간 칼칼한 된장찌게에 밥을 말아 줬는데 갑자기 파파가 식탁위에 놓여있던 파마잔 치즈 한조각을 들여다보더니 이거 국에 올려 먹으면 괜찮을까? 이러는게 아닌가. 내가  웃으면서 ...그건  아닌거 같다. 이랬는데도 자기는 한번 시도를 해보겠다며 파마잔치즈를 찌게위에 곱게 갈아 올리더라. 내가 맛이 어떠냐고 했더니 된장의 맛이 너무 강해서 치즈 맛은 아예 나지도 않는다고 하더라만은 꼬랑꼬랑한 된장찌게에  꼬랑꼬랑한 치즈가 함께 만나면 그다지 나쁠것 같지만은 않다. ㅋㅋㅋ


얼마 전엔 친구들을 초대해서 피자를 만들어 먹었는데 다섯가지 다른 종류의 피자를 시도해봤다. 그중 매우 실험적인 피자로 김치 피자를 만들어 봤는데 (사진을 찍어놓지 못한것이 정말 안타깝도다 ㅠㅡㅠ) 토마토 소스를 약하게 얹은 도우에 독일식 소세지를 올리고 김치를 송송 썰어 올린  브리 치즈 남은게 조금 있길래 치즈로는 모짜렐라 대신 프랑스식 브리를 올리고 구웠다. 굉장히 실험적인 피자였지만 왠걸 그날 가장 인기 많은 피자는 김치 피자였다. 그날 왔던 친구들은 김치 피자가 너무 맛있었다며 집에서도 김치 피자를 만들어 먹었다고 하더라. 한국 음식을 매우 좋아하는 중국인 친구는 직접 김치를 만들기도 하는데 자기 생각엔 김치는 뭐랑도  어울리는  같다고 김치 찬양을 해대어 뿌듯했다.

 

김치 피자는 예전에 티비에 잠깐 소개되었던 피자 레스토랑의 메뉴에서 착안을 해서 만든 메뉴인데 미네아폴리스에 있는 롤라라고 하는 피자집은 한국인 교포가 주인으로 그집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가 김치 피자라고 한다. 나는 직접 가보지는 않았는데 사진으로 다시 보니 여긴 치즈가 아예 들어가지 않는  같다. 하지만 치즈와 함께 먹으니 더더욱 맛있었다!



정말 이상한 조합일것 같은 한국의 발효 음식과 치즈같은 유럽의 발효음식의 만남이라니 ㅎㅎㅎ 퓨전 코리안푸드의 끝장은 대체 어디일까...궁금하다.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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