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증명사진을 찍어야  일이 있어서 파파가 집에서 카메라로 증명사진을 찍어줬는데  파일을 열어보고 정말 충격을 받았다. 주위에서 자꾸만 예쁘다 예쁘다 해줘서 내가 예쁜줄로 착각하고 있었는데 증명 사진 속의 나는 정말 못생겼더라. (,.) 이게 정말 나인가 싶을 정도로 놀라웠는데 그럼 가끔씩 나오는 다른 사진들 속의 예쁜 나는 대체 어디서 나온건가. 다른 사람들이 아는 나는 정말 이런 모습인가하는 생각을 하니 더더욱 충격적이더라.

 

요즘은 거울을 볼때마다 놀라곤 한다. 예전에 본적 없던 주름이 자꾸만 보이기 때문이다. ㅠㅡㅠ 이제 나도 마흔이 거의  되었으니 주름도 생기고 흰머리도 하나  생길 나이가 되었는데 그럴 머리로는 알아도 막상 닥치면 받아들이기 힘든건 모든 여자들이  그런 모양이다.

 

한국에 살때엔 그냥   없이 동네 슈퍼에 갈때에도 학교에 갈때에도 렌즈를 끼고 화장을 하고 다녔는데 외국에 오래 살다보니 평소때 거의 화장을 안하는 사람이 되었다. 주위에 화장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화장을 하면 손가락질 받는 것도 아니기에 해도 되지만 안해버릇하니 화장이란게 정말 귀찮은 것이어서 그냥 안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래도 놀러 나갈때엔  차려입고 그에 걸맞게 풀메이크업을 하는데 그러면 정말 변신을 한것 같다. 그럴때엔 나도 아직 괜찮은데!’ 이런 착각이 들기도 하는데 실재로는 이런 못난이가 나의 진짜 모습이었다니 안타깝도다 ㅎㅎㅎ

 

 주변에는 보톡스에 중독되신 분이 한분 계신다. 보톡스 말고도 딴걸  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직접 말은 못하겠고 볼때마다 슈렉의 피오나공주 처럼, 배트맨의 조커 처럼 이상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그분의 얼굴에 놀라곤 한다. 잘은 모르겠지만 처음에는 주름이 팽팽해지니 좋았겠지만 나중에는 주름이 있는 얼굴을 참을수가 없어 계속해서 보톡스를 맞아야하나보다. 거의 환갑이  되셨으니 주름이 생기는 것을 받아들이실만도 한데 내가  이런걸 하셔야하냐고 물어봤더니 너도  나이 되봐라!’ 이러시는데 나는 주름이 생겨도 그게 이해가 안된다.

 

여성들이 외모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현상은 사회적인 것이라 외모지상주의가 매우 심한 한국에서는 끊임없이 외모를 비교당하다보니 어쩔  없는  같다. 자연미인 자연미인들 해대지만 정작 누구누구 처럼 완벽한 외모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못생겼다는 소리를 듣고 관리좀 하라는 소리를 듣지 않나. 외모로 먹고사는 연예인이나 모델이 아닌 일반인들도 이런 소리를 듣는다는게 정말 슬픈 현실이다. 외국에서는 이런 것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보다는 훨씬  하며 뉴욕이나 LA같은 대도시에서는 몰라도 내가 사는 시골에서는 이런 현상은 거의 찾아볼  없어 매우 마음 편하다.

 

얼마  내가 즐겨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슈퍼모델 신디 크로포드가 나왔는데 인터뷰 도중 당신처럼 완벽한 외모를 가진 사람도 증명사진을 찍으면 못생겼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나라는 질문에 그녀는 호탕하게 웃더니 자기 자신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거울을 보면 신디 크로포드처럼 생기지 않았다고 하더라.


신디 크로포드는 이번에 Becoming이라는 책을 냈다고 한다.


배우 케이트 윈슬렛이 맨얼굴의 셀카를 페이스북에 올리며 자기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고 썼다는 글은 케이트 윈슬렛 본인이 직접  글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사진은 진짜이며 케이트 윈슬렛 본인 역시 종종 다양한 매체에서 자신은 포토샵한 사진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한다.


베니티페어의 사진작가가 찍은 메이컵, 헤어 전의 케이트 윈슬렛


이렇게 아름다움으로 인정받고 있는 여성들도 그런 완벽한 자신의 모습은 만들어진 모습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그래도 우리는 완벽한 외모를 가지지 못함에 안타까워하고 있다. 나이가 들고 보니 왠지 객관적으로 아름다운 사람들의 외모보다 오히려  웃고 자신감있는 모습을  그런 사람들의 외모가  예쁘게 보이더라.  몸매가 완벽하지 않고 얼굴엔 주름이 생기고 흰머리도 생기고 나잇살도 붙어도 나는 그런  모습이 좋다. 예전엔 나도 누구처럼 생겼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한적이 있던  같은데 지금은 나는 나처럼 생겨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완벽하지 않아도 내가  모습을 사랑하고 나의 부모님이 나를 세상에서 가장 예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시고  남편이 이렇게 생긴 내가 예쁘다고 하니 그게 완벽한 것이 아닌가.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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