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안에서 우연히 보게  영화 아이 오리진스. 사이언스 픽션도 아니면서 생물학자가 주인공인 영화여서 흥미롭게 봤는데  영화의 장르를 굳이 붙이자면 사이언스 판타지 드라마 정도   같다.

 

내충 내용을 정리하자면 시력의 진화를 연구하는 대학원생인 이언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데 어느날 운명적으로 신비로운 눈빛을 가진  여인을 만나게 되고 그로 인해 자신의 과학적 믿음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된다는 내용. 운명을 믿지 않는 주인공이 운명적으로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충격적인 사고로  여인을 잃고  다시 운명적으로  여인과 같은 망막을 가진 아이를 만나는데  아이가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의 기억을 가지고 있더라는...전형적인 헐리우드 운명적인 사랑이야기로 끝을 맺는 영화였다.


영화의 전반적인 주제는 사랑이지만 과학을 신봉하는 과학자 주인공이 운명적인 만남에 대해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이 인상적인 영화였다. 물론 영화는 영화여서 영화 초반 부분에 설명하는 생물학적 시력의 진화와 같은 과학적인 이론은 진짜지만 영화 뒷부분에 나오는 눈은 마음과 마음을 통하게 하는 통로이기에 같은 망막을 가진 사람이라면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내용은 완전 판타지이다.


영화에서는 운명적인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 나는 왠지  영화를 보면서 운명적인 만남이라는 것이 대체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누군가를 운명적으로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판타지는 그것을 우리가 운명이라고 믿기 때문에 그런것이 아닐까. 영화에서처럼 진짜 우리는 인생에서  한사람만을 운명적으로 만나서 사랑하는가하면 그것은 아니지 않나. 사실 우리 인생은 거의 모든 것이 우연에서 시작되는 동시에 운명적이지 않은 일이 없다. 그런데 어떤것은 굳이 그것이 운명이라고 믿고 싶기 때문에 다른 것들보다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전혀 우연이 아닌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그런 현상을 운명이라고 믿고 싶어하는데 사실은 그런 현상이 바로 과학적으로도 우연(randomness)이라고 한다니  아이러니하다.


정말 우연히도 (아니면 운명이었나) 아이 오리진스를 보기 직전 나는 지구의 탄생과 인류의 진화를 주제로 다루는 코스모스(Cosmos: A Spacetime Odyssey)라는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보고 있었다. 그중  에피소드에서 생물의  진화에 대해 설명하는 편을 보게 되었는데 정말 우연히도  에피소드를  직후 눈의 진화 대해 연구를 하는 주인공이 나오는 아이 오리진스를 보게  것이다. 빛을 감지하여 피해다니는 하는 세포가 그렇지 않은 세포들보다  오래   있기 때문에 빛을 감지하는 유전자가 선택되어 진화되다보니 눈이 되었다는 내용이 재미있었는데 진화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지구 생명의 진화는 너무나 많은 우연에 우연을 거쳐 지금에 다달은 것이라 만약 다시 진화의 과정을 거친다면 지금과 다른 모습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그러니 우리의 존재 자체가 그야말로 우연이고 운명인 것이다.



나는 영화의 주인공처럼 운명같은 것을 믿지 않는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우연의 연속인 우리의 인생에서  우연들 사이를 헤져나가는 것이 세상 어디에서인가 내가 모르는 힘이 만들어내는 운명따위에 연연하는 것보다 값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우연이라면  운명이라는 것도 내가 만들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고...영화속의 남자들은 왜이렇게 몹쓸 신비로움을 발산해대는 팜므파탈 같은 여자들을 다들 그렇게들 좋아해대는건가.  의문스럽다 (,.) 나는 주인공 부인으로 나오는 여자가 오히려  매력적이더구만...ㅎㅎㅎ


영화도 재미있었지만  디그레이스 타이슨이 주인공이 되어 새로 만든 코스모스 시리즈도 매우 재미나다.  디그레이스 타이슨은 훌륭한 과학자이지만 왠지 코믹한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조금 느끼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한것이  시리즈의 장점이자 단점인  같다



Posted by Dusty Boots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