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출장으로 영국 Exeter 왔다가 함께  동료 중국언니가 런던을 구경하고 싶다고 하여 하루를 런던에서 보내기로 했다. 미국에 장기 출장을 간 사람을 굳이 다시 유럽까지 불러내서 출장을 보낸 나의 회사란...ㅠㅡㅠ 이번엔 테러의 위험 때문에 런던에 가는 것이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로 했는데 나는 런던에 15년전쯤 한번 와보고 처음이다그때는 런던아이 이런게 있는줄도 몰랐다그래서 처음으로 런던아이도 타보고...중국언니가 차이나타운에  가보고 싶다고 해서 처음으로 차이나타운에도 가서 맛있는 사천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미국에서 8시간 비행기를 타고 온지라 너무 피곤해서 별로 하고싶은 것도 없었는데  다시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었다바로 테이트 겔러리였다. 15  런던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곳이 세곳이 있는데 테이트 겔러리큐가든그리고 골동품시장이다다른 사람들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는 어딜 가면 자꾸 새로운 곳엘 가기보다는 예전에 가봤던 기억에 남았던 곳을  가게 되더라그래서 테이트 겔러리에  다시 가보고 싶었다.

 

런던아이를 마치고 걸어서 테이트에 갔는데 들어가는 순간 여긴어디이럴정도로 완전 새로운 곳인게 아닌가 기억력이 이렇게 안좋았던가... 놀랍더라예전 기억으로는 커다란 문을 열고 겔러리에 들어가는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그림이  사전트의 카네이션 릴리 릴리 로즈라는 그림이라 나름 그것을 기대하고 있었는데...대체 예전엔 어떤 문으로 어떻게 들어간 것이었나너무 당황스러워서 겔러리 직원을 붙잡고 물어봤다여긴 어디나는 누구ㅠㅡㅠ

 

겔러리 직원의 말로는 자신은 2010년부터 근무를 시작했기 때문에  이전엔 어땠는지 자세히 설명해줄  없지만 테이트 겔러리는 2012년에 대대적으로 바뀌었다고 한다테이트 모던을 지어 현대 미술을 옮기는 과정에서 소장하고 있던 작품들을 영국 작가들의 작품으로 추려 원래의 테이트 겔러리를 테이트 브리튼으로 바꾸었다고 한다그래서 카네이션 릴리 릴리 로즈는 어떻게 되었냐고 물었더니 원래 작품이라는 것이 한자리에 계속 있는 것이 아니라 테이트 겔러리의 소장품이라도 전세계 다른 미술관에 대여를 해주기도 하고 특별전을 할때에는 여기저기 다른 미술관을 돌며 전시되기도 한다고 한다게다가 겔러리의 모든 소장품을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것들은 잠시 창고에 보관해놨다가 가끔씩 예약을  사람들에게만 보여주기도 하고 그런단다이럴수가...이렇게 기본적인 것을 잊고 있었다니... 안타깝게도 카네이션 릴리 릴리 로즈는 출장중이라 만날 수가 없었다.


John Singer Sargent: Carnation, Lilly, Lilly, Rose


그래도 예전에 왔을때 테이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 오필리아와 레이디 샬롯은   있었다겔러리 직원 말이 작품들이 시대별로 전시되어 있는데 1840년대가 가장 인기가 많은 방이란다그런데 가보니   방이 가장 인기가 많은지 알겠더라오필리아레이디 샬롯베아트리체를 비롯하여 너무나 유명한 여인들이  방에  모여있었다.

 

1840년대를 주름잡았던  여인들과 그들을 뮤즈삼아 많은 작품을 만들어낸 작가들이라니...이중  에버렛 밀레이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등이 주가 되어 몇몇 영국의 시인과 화가들이 라파엘 전파 (Pre-Raphaelite)라는 동맹을 맺으며 고풍스런 화풍을 시도했다고 한다.


John Singer Sargent: Study of Mme Gatreau


Dante Gabriel Rossetti: Proserpine


Dante Gabriel Rossetti: Beata Beatrix

 

주제가 무엇이던간에 항상 같은 여자만 그리는 로세티 ㅎㅎㅎ

 

John Everet Millais: Mari


John Everet Millais: Ophilia


John William Waterhouse: The Lady of Sharlott


William Holman Hunt: The Awakening Conscience


멋진 여인들을 한방에서 다같이 만나게되어 즐겁기도 했는데 약간 실망스럽기도 했다. 예전에 왔을때엔 약간 어두운듯한 조명을 비춰 오필리아의 오묘한 표정을 강조해냈고 다른 방으로 들어가는 순간 나를 원망하는듯 바라보고 있는 레이디 샬롯에 뭔가 소름끼치는듯한 느낌을 받았었다그런 디테일이 15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남았는데 이렇게 일괄적인 조명과 벽면을 가득가득 메운 전시를 보고있노라니 예전에 비해 감동이 많이 줄어들었던 것이다전세계 미녀들을 한방에 모아놓으면  거기서 거기인듯 이렇게 매력적인 여인네들도 한방에 벽면 가득 메워놓으니  매력이 많이 줄더라.



...이런 곳엘 공짜로 매일   있는 그런 도시라니...너무 멋지고 부럽다.

 


그림과 사진은 Google Art Project와 Tate Britain 웹페이지에서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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