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지 1 반만에 볼더에 돌아오니 변한것도 많았지만 아직 친구들이  남아있어 우리는  일주일을 옛친구들을 만나러다니며 보냈다. 반겨주는 친구들이 있다는게  좋더라.


볼더에 사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아웃도어광이라 등산은 말할것도 없고 마라톤, 마운틴바이크, 스키, 등등 여러가지에 빠져있는 사람들이다. 자연을 좋아하지 않는 도시사람들이 오면 아마 볼더의 진가를  모르고 그냥 돌아가게   같다. 여기는 그냥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 아니라 그런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어우러질  있는 그런 곳인것을 아마도 모르지 않을까.


우리 친구들의 대부분이 아웃도어광인것은 당연한 일인데 그중 유독 진정한 산사람처럼 자연이주는 모든것을 만끽하는 친구가 한명 있다.  친구는 볼더가 너무 도시라 살기 힘들다고 볼더 근처 산속에 집을 샀다. 그런  친구의 집은  근처 100미터에 그냥 대자연이 펼쳐질 뿐이다


집앞에 여우 두마리가 왔다갔다하며 더스티님 심기를 불편하게 함 ㅎㅎ


우리가 볼더에 왔다고 만나자고 연락을 했더니 대뜸 자기가 지난주에 사슴을 한마리 사냥을 했는데 도축하는 것을 구경하러 오겠냐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얼씨구나하며  친구 집에 놀러갔다.

 

예전에 우리가 볼더에 살때 처음으로 사슴을 잡은 이후 매년 두마리정도씩 사냥을 하고 있다고 한다. 원래는 활로 사냥을 했는데 몇년전부터 라이플총을 사용하고 있단다. 보통은 멀리 산속으로 들어가서 일주일정도 야영을 하며 사슴이나 엘크가 오기를 기다리는데 이번 사슴은 운좋게도 자기  근처 자기 땅에서 사냥한것이라고 한다. ㅎㅎㅎ 이러니  친구는 산속에 사는게 좋지 않을수 없겠다.


나는 사냥을 하고나면 바로 도축을 하는줄 알았는데 일단 내장을  걷어내고나면 일주일 정도 창고에 걸어놨다가 도축을 한다고 한다. 그래야 고기가 숙성되며 맛이 좋아진다고. 나는 사슴은 누린내가 많이 날줄 알았는데 친구가 해준 사슴 스테이크는 정말이지 놀랄만큼 최상의 맛이었다.  숙성해서 부위를  골라 알맞은 요리를 하면 최고의 맛을   있다고 한다.





나는 옆에서 그냥 구경만하고 파파가 직접 친구를 도와 가죽을 벗기고 고기를 몇등분으로 나누는 것까지 하고나니 밤이되어 일을 마쳐야했다.


개들은 그냥 구경만 하지요 ㅎㅎㅎ


사진으로만 보면 굉장히 징그럽고 잔인한것 같은데 생각해보면 우리가 먹는 고기는 전부 대량으로 이런방식을 거쳐 우리 식탁에 올라오게 되는 것이 아니던가. 오히려 산속에서 행복한 삶을 살다가  가치를 정말 알아주는 사냥꾼에게 잡혀 그의 식탁에 올라오게   사슴은 대량으로 생산된 축사의 돼지나 소보다  좋은 삶을 살았다고   있지 않을까. 고기를 먹을   고기가 어떤 과정을 거쳐  입에 들어오게 되는지를 알고 먹는것과 그냥 슈퍼에서 사온 붉은 단백질 덩어리의 고기와 어떤게  좋은 것일까. 친구에게 물어보니 자신은 사냥을 시작한 이후로는 슈퍼에서 고기를 사지 않는다고 한다. 일단은 고기가 너무 풍미없이 맛이 없고  동물이  먹고 살았는지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일년에 사슴이나 엘크를 두마리정도 잡으면 자신과 자신의 여자친구 그리고 친구 동료들이 먹을수 있는 고기가 충분하다고 하더라.


나는 트로피를 얻기 위해 먹지도 못하는 동물, 특히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을 사냥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반대이다. 그런데 이렇게 먹거리를 위해 자신이 먹을 만큼을 사냥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엔 일을  끝내지 못해 고기를 받지 못했는데 다음번엔  고기를 준다고 하니 그땐 사슴 소세지를 한번 받아다 먹어볼까나 ㅎㅎㅎ



Posted by Dusty Bo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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